와인 잡담. 잡식동물의**함


한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와인 중 하나라는
몬테스 알파 까베 쇼비뇽을 마셔 보았다.

개뿔 와인 모르는 내가 먹어보기에도
다양한 맛을 한번에 느낄 수 있는,
자극적인 한국식탁과 함께 해도 죽어버리지 않는 와인.
개인적으로 칠레산 농산물은 WTO에서 금지된 농약 따윈 가뿐히 무시한다고 하니
- 소비자 뿐만 아니라 생산자인 칠레 농민들 마저 위협하는 -
칠레산 와인도 매우 찜찜해해서 내 손으로는 절대 안 사 마시는데
얼마전에 읽은 책에서는 또 와인은 발효과정에서 농약의 독성이 희석될 거라 그러는데
그 부분은 별로 힘 주어 말하는 느낌이 아니었어서-_-

아무튼 칠레산임에도 불구하고
애인님이 어디서 마셔보고는
맛이 나쁘지 않다며
선물해 주심
선택의 이유는
1. 일행 중 가장 젊고 부유한(직업이 동시통역사) 분이 가지고 온 와인
2. 애인이 놀러 갔던 리조트 내에 식당에서도 판매하는 와인
이었다.
그리하여, 이 몬테스알파 까르베 쇼비뇽을
명절에 가족과 함께 하였는데
와인맛 모르는 우리집 식구들도 다들 맛있다며 환영.
특히 단맛이 나면 무조건 싸구려 와인이라고 생각하는 우리 엄마도 만족하셨다.
(정말 그런가? 단맛 심한 와인은 다 싸구려야?)
그래서인가 다음엔 더 좋은 와인을 골라서 같이 마셔보고 싶었다.

작년에 우연히 비싼 와인바에 가서
이 와인 저 와인을 마시고 설명도 듣고난 후에
와인에 부쩍 관심을 가질 뻔 했으나 
그때 와인바에 있던 소믈리에가 젠체하는 거 때문에 급 흥미가 떨어졌었다.
(물론 몇달 전에 꽤 괜찮은 피노누아종 와인을 마셔보고 또 급 관심~ 오오 이것이 피노누아 이러면서 ㅋㅋㅋ)

대학생들이 와서 와인 마신다고 까부는 게 너무 짜증난다고,
와인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벌컥벌컥 마시는 거 꼴보기 싫다고,
자기가 대학교 앞에서 장사해서 별 더러운 꼴을 다 본다고-_-;
계속 자기 가게 손님들 맘에 안 들다고 하던 소믈리에 아저씨...
청담동에서 가게 못하시는 게 한인가.
- 거기가 단순히 '대학가'인감? h대 앞에 대학생만 바글거리던가;;
소믈리에의 설명을 잘 듣고 마시면 물론 좋은 일이겠지만
벌컥벌컥 마시면 어때-_-친구들끼리 수다 떨고 신나게 먹을 수도 있는 거지.
와인이 뭐 그렇게 대단한 술이라도 된다고 생각하는 아저씨가 더 촌스러워요.
솔직히 대학생들이 그 아저씨 얘기 안 들으려고 한 이유도 알 것 같았다.
말하는 게 너무 기름지고 거만했어...; 당신들 이런 거 먹어봤음? 이런 분위기여서;;
나중에 일행 중 그분을 몇번 본 사람에게 슬쩍 물어보니
그분도 그 소믈리에의 말투 때문에 대화를 길게 하기가 힘들다고 했다-_-
거기...또 가보고 싶기도 하지만 그 아저씨랑 얘기해야 하면 가기 싫어지는데......
추천해 준 와인은 괜찮았거든.
특히 시칠리아 와인+ 파스타의 결합이 정말 느무느무 훌륭해서
메모도 해 두었었다.
도나 푸가타 앙헬리. 라는 와인...몬테스알파랑 비슷한 가격대일듯

와인 공부도 해 보고 싶은데 동호회 같은 곳 가면 돈 많이 들려나?
설마 저런 사람들만 가득한 거 아니겠지-ㅅ-
그 와인바가 제법 장사가 잘 되는 곳이라서;;
웬지 소믈리에에 대한 첫인상이 그렇게 들고야 말았다는.

저가와인탐험만 하면 어떠냐.
가격대비 품질 뛰어난 와인을 찾아내고 말 테다.
 

명절포비아 happysad



기다릴 일 없는 명절

0.비행기표 못 사서 여행 취소됨
1. 프리랜서인척 애쓰는 백수(돈을 전혀 안 벌고는 살 수가 없네 ㅠㅠ)
2. 비혼 여성
3. 여전히 살쪄 있음(작년 명절보다 더 쪘을 걸...)
4. 고양이 두고 가야함(보고싶단말야 ㅠㅠ 그리고 걱정도 됨. 밥은 잘 먹나...덩은 잘 싸나;)
5. 예매대전쟁

기다릴 일 없는 명절이라네. 에야디야.

우리집 명절 음식은 이미 소박해진지 오래라서 과도한 노동에 시달릴 일은 없다만
과도한 잔소리 폭격은 날 기다리고 있다-_-
친척들은 왜 오랜만에 만난 데면데면한 상황에서도 잔소리를 멈추지 않는가?
딱히 나보다 행복하게 사는 것 같지도, 남에게 민폐를 덜 끼치고 사는 것 같지도 않은데
내 삶에 이래라저래라 하는 양심없는 어르신들은
혹시 명절잔소리타임만 벼르고 계시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서글플 때도 있으나 대체로는 짜증


그래도 일년에 두번씩이라도 할머니, 외할머니는 꼭 봐야겠다는 생각,
덜컥 마지막이 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
명절을 치르러 꾸역꾸역 집에 내려가게 만드는 원동력(?)


사랑은 바이러스 기(묘한연애)담


애인이 메일에 적어준 그 당시에는 무척이나 감동 받았던 생각이 난다.
지금은, 이 부분만 봐서는 모를 얘기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ㅋㅋ
이 책을 다 보고 나서 생각해보자?

어쨌든,
잘 모르겠다. 우리가 서로 주체성을 존중하고 지켜주고 있을까?(항상은 아닐지라도 대체로)
-라고 하기엔 서로 잠식하고만 있는 건가. 그건 꼭 나쁜 건가.

점검하고 넘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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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은 마치 일종의 '바이러스'처럼 우리에게 불현듯 침입했다가, 마치 '바이러스'가 떠나가듯 어느날 문득 사라져버린다. 그러므로 사랑의 현상에는 우리의 의식이 개입할 여지가 없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사랑의 윤리가 성립할 수 있는 것은, 사랑이 두 사람 사이의 교류라는 형식을 취하기 때문이다. 사랑은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는 사랑의 과정 속에서 우리가 사랑하는 방식을 자신의 주체적 능력을 통해 선택하거나 적어도 규제할 수 있다..... 서로 사랑해서 교류하는 두 사람이 서로의 존엄성을 지켜주기 위해서, 서로를 파괴하지 않기 위해서, 사랑의 윤리가 필요하다.... 사랑의 윤리는 과연 어떠한 통로를 통해 사랑의 관계를 지속시킬 수 있을까? 그것은 물론 사랑의 관계를 상호주체적 관계로 형성시킴으로써이다....사랑을 그 의미하는 바대로 그야말로 '사랑답게' 해 주는 것이 바로 상호주체적 관계에다. 왜냐하면 사랑하는 사람의 주체성을 존중하고 보호하는 것이야말로 사랑하는 사람을 가장 '사랑'하는 가장 유효한 방식이기 때문이다."

 

이종영, <<정치와 반정치>>중 <성과 사랑의 윤리>, 419~421쪽


새치 기(묘한연애)담



요즘 스트레스 과다로 새치가 많이 늘은 것 같은데
스트레스 때문인지, 아니면 그냥 날 것들이 나고 있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노화'로 인한 흰머리는 언제부터 발생하는 걸까.
그것도 평균 발생시기가 있겠지.
우리집은 대대로 새치가 있어서 사촌들은 10대 때도 흰머리가 있었기 때문에
그래도 10대때는 흰머리가 없었던 것에 감사하나
지금 나는 흰머리는 새치인지, 아니면 노화에 의한 자연스런 현상인지
확신도 안 서고 자신감도 없다.

버스 안에서
애인이 내 흰 머리를 몇 개쯤 뽑아주다가 뜬금없이
"동물이랑 가까이 지내요." 이러길래
"우리집에 벌써 냥이가 두마리나 있잖아요. 근데 왜??"
하면서 속으로 '동물을 가까이하면 흰머리가 줄어들기라도 하나?' 했는데

애인은
"흰머리 나고 동물이랑 친하게 지내면 제인 구달 같지 않을까요."
란 소리를 하고 싶었던 거다.

버스에서 내려서 애인을 신나게 때려주었다. 아오......

안타깝게도 머리가 백발이 된들,
동물들에 둘러쌓인들
제인 구달 같은 포스가 나올 것 같지는 않은......
건 그건 그거고!


방심은 금물, 냥이의 집사님들이여 ㅠㅠ 우월한고냥이

                                    평소엔 매우 조심조심, 사뿐사뿐, 차분한 첫째님



현관 쪽에 놓여있는 냥이님들 화장실을 청소하려고

현관 문을 초큼 열고
'냥이들아 오지마라'의 제스쳐를 취하며
뭔가 엉덩이로 마크하겠다는 자세;;를 잡으며
하우스형 화장실 뚜껑을 열고 있는 찰나,

쏜살같이 첫째님이 튀어나가신다.

아악
나 역시 쏜살같이 튀어나가려다 둘째님 마저 나오실까 재빨리 현관문을 닫고
앞뜰로 나갔는데 아뿔싸....

너무 어두워서 아무것도 안 보여ㅠㅠ

냥이님의 이름을 불러보아도 뭔가 보이는 게 없고 눈 앞이 철렁.
(냥이님의 이름을 부르면 오히려 놀라서 도망가는 경우가 있다고 듣긴 했으나 경황 없었다;)

둘째는 창문 틀에 앉아서 밖에 있는 나를 향해
완전 처량한 울음을 계속 울어대는 통에 정신이 더 나가려고 하는 데에
뭔가 창문 아래에 어둠 속에 꿈틀거리는 물체가 얼핏 보여서 달려가서 낚아채보니
첫째다 ㅠㅠ
도망쳐서 간 곳이 둘째가 우는 창문 아래로구나....ㅠㅠ
                                              얜 먹는 것에만 예민한 둘째...거묘...기골장대수컷...


탈출 1분 만에 안고 돌아왔다......놀란 가슴이여ㅠㅠ

냥이들을 집안에 쳐=ㅅ= 넣고 이젠 현관문도 닫고 화장실을 치우고
잽싸게 쓰레기봉투를 내 놓고 현관문 닫는데
아뿔싸...
왼쪽 검지 손가락 하나 끼워놓고 현관문을 닫았다..........

육중한 철문이........


아아아악................(상상하지 마세요)

그래도 쾅-하고 경쾌하게 닫지 않아서 다행이여
대략 정신이 멍해짐...별이 왔다갔다함......
뭔가 손에 데인 것도 아닌데 수도로 달려가서 찬물에 담그심;;

키보드 치는데 별 무리 없는 거 보니 내일은 괘안겠지-_-;

냥이와 함께 하면 방심은 금물,
냥이 때문에 놀란 가슴이 진정되기 전까지는 작업을 피합시다-ㅅ- 손 다쳐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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