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질
googler님의 바질처럼 저렇게 생기있게 키울 수 있을까?
이 포스팅 보고 삘 받아서
친구의 옥상정원에서 바질이랑 레몬밤, 애플민트를 얻어 왔다.
(이 날씨에 단지 화분을 받으러 외출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용기.....)
이거 들고 버스랑 지하철 타고 오는데 생각 보다 힘들진 않았다.
친구네 집에 넓은 옥상에는 호박,오이,토마토,케일 등등등이 자라고 있는데
우리집에는 그렇게 많은 식물을 기를 수 있는 옥상이 없다.
그냥 앞마당에 아주 작은 뜰에
오래전부터 살고 계시던 분이 작은 화단을 꾸며놓으셨다.
(이 건물엔 모조리 세입자만 살고 있음)
그래서 자리를 별로 안 차지하면서도 기르기 난해하지 않으면서도(그건 니생각이지;;)
꼭 필요한 것들만 데려왔다.
바질은 각종(...)요리에, 레몬밤은 차로 마시고, 애플민트는 모히토 해먹어야지!
반지하에 살고 있는 게 뭔 죄라고(...) 웬지 마당점유의 용기가 나지 않아서
화분을 받아온 날 화단 앞에다가 소심하게 내려놓고 잤는데
아침에 일어나니까 두둥,
분갈이가 되어 있었다!
근처 산에서 흙 좀 퍼오고
스티로폼 상자 주워다가 구멍 뚫어서 분갈이하려고 했는데,
이 더운데 산에 가기 귀찮아서 걱정하고 있었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화분 보러 가니까 뿅!
커다랗고 예쁜 화분에 화초들이 자릴 잡고 있었다.
남는 화분에 넣어주신거라고 하기엔 화분들이 도자기로 된 것도 있고 꽤나 좋아서
고맙기도 하고 뭔가 몸둘바를 모르겠다는.
그냥 아랫집 사는 매우 게으른 처자가 뭔가 길러보겠다는 마음이 예쁘게 보여서 그러신 건지
(사실 내가 새벽에 뜰에 갖다놔서 못 보셨을 거 같은데.....)
비록 아직도 누가 그렇게 해주셨는지 모르지만
일단 같은 건물 사는 분이 보이면 무조건 인사를 해야지-ㅅ-
고맙습니다.
습한 반지하에서 때 아닌 우울과 짜증을 밀어내던 제 마음에 감동포풍이 밀려왔어요.....
의심 많은 나, 이 감동에 반전은 없어야 하는데......



덧글
googler 2010/07/07 23:43 # 답글
트랙백 건 거 보고 달려왔습니다. 허브 종류는 잘 자라는 것 같아요. 요즘엔 여름이니까 물만 마르지 않게 잘 주면 잘 커요. 작은 화분들 넣은 콜롬비아 글씨씌어진 박스도 제대로 예쁜 걸요? 잘 어울리네요, 작은 화분들이랑. 자라면 정말 채소 자주 사지 않아도 되서 실용적이고 합리적이예요. 고기랑 생선과도 잘 맞구요. 예쁜 마음 잘 길르세요. :-)
단미 2010/07/08 11:59 #
근데 한국에선 은근 허브기르기에 실패하는 사람이 많더라구요. 실내에서 많이 길러서 그런지.......콜롬비아 박스는 집에 돌아와서 잡동사니 상자로 변신을 ㅎㅎ 예쁜 마음을 제일 잘 길러서 수확하고 싶네요~
아으 허브 말고 다른 채소도 기를 수 있다면 정말 좋겠어요.
푸디 2010/07/07 23:52 # 답글
저도 바질 키우기 시작했는데 요새 햇볕도 잘 없고 흐리기만 해서 걱정이에요 으흐흑...
단미 2010/07/08 12:00 #
요즘은 또 해가 나네요. 비 좀 그만 왔으면 ㅠㅠ 반지하는 비오면 습기 때문에 힘들어서 아흑.근데 해가 너무 강하면 또 허브한테 안 좋단 말도 있네요.
used-P 2010/07/08 15:09 # 답글
전 바질 씨뿌려서 적당히 키운후에 잘라서 포기 나누는 식으로 진짜 화단;;;정도로 키워본적이 있는 날벌레가 너무 껴서 약뿌려버렸어요.키도 쑥쑥 자라는 통에 관상용으로는 최고였어요 -_-
단미 2010/07/09 06:22 #
저의 바질도 어서 키가 자랐으면...정말 화단모양으로 빽빽하게 자란 거 봤어요 ㅎㅎ날벌레가 끼는 구나 ㅠㅠ 약뿌리면 끝장이겠네요;; 관상용으로 보기엔 아흙